이번엔 진짜 축구다! VR풋볼클럽 정식 출시
이번엔 진짜 축구다! VR풋볼클럽 정식 출시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8.03.08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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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상현실(VR) 축구 게임이 등장했다. 패널티킥을 차거나, 날아오는 공을 쳐내는 골키퍼가 아니라 축구장에 서서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플레이하도록 설계돼 있다.

'스포츠바 VR'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개발팀 채리팝게임즈가 축구를 소재로한 VR게임 VR 풋볼클럽(이하 VRFC)를 개발, 플레이스테이션VR(이하 PSVR)을 통해 공식 출시했다.

PSVR은 한자리에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즐기는 게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장을 뛰면서 경기를 하는 게임을 개발했다. 대신 플레이 방법이 상당히 복잡해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기본적으로 경기장을 뛰어 다니는 것은 양 손을 이용한다. 무브 컨트롤러를 나눠 쥐고 달리기를 하듯 위아래, 앞뒤로 팔을 흔들면 캐릭터가 앞으로 달린다. 육성 이어달리기에서 바톤을 들고 달린다고 상상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공을 찰때는 공을 보낼 방향으로 팔을 휘두르며 버튼을 누른다. 패스, 슈팅 모두 이 방법을 이용하는데 달리면서 공을 차는 일이 쉽지 않아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적잖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튜토리얼에만 약 3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될 정도다.

이런 모든 난제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면 인내심을 높이 살 만하다.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면 묘한 재미가 있다. 선수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패스를 주고 받고 찬스를 만들고 슈팅하는 재미는 남다른 경험을 하도록 만든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꿈꿨던 장면들도 어느 정도는 구현해볼 수 있다. 그런데 게임은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한다. 바로 '어지러움증'이다. 축구를 즐기면서 상대를 피하다보면 필연적으로 화면을 빠르게 전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멀미가 유발된다.

그렇다 보니 게임상에서는 멀미를 없애기 위해 오직 공만 바라보고 플레이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패스를 하기 위해 아군을 바라본다거나, 운동장에서 내 위치를 확인한다거나, 상대 선수나 골대 등을 보기 위해서 시선을 돌리면서 달리다 보면 어지러움증이 배가되고 다시 공만 쫓는 현상이 반복된다. 정상적으로 플레이 해도 달리는 포즈를 하느라 지치기 마련인데 어지럽기까지 하니 죽을 맛이다.

갓구운 군고구마를 먹을 때 기분이다. 맛있는걸 잘 아는데 뜨거워서 도무지 먹을 수 없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식지 않는다. 먹을지 말지는 일단 만저 보고 선택하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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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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