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훈련한 미국 스키대표팀, 평창서 연전연승
VR로 훈련한 미국 스키대표팀, 평창서 연전연승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8.02.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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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는 미국 스키&스노우보드 국가 대표팀이 VR을 이용해 훈련을 한 사실이 확인돼 이목이 집중된다. 단순히 마케팅 용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트레이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현실이 됐다.

​미국 동계올림픽 스키&스노우 보드 코치를 담당하고 있는 트로이 테일러 코치는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위해 가상현실을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손꼽힌다. 그는 미국 기업 스트리VR(STRIVR)과 협업을 통해 가상훈련 시스템을 도입했다. 
테일러 코치는 선수들이 타게 될 코스를 최적화해 360도 영상으로 촬영한 뒤 기록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완료된 코스를 설정해 둔 뒤 선수들은 이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연습을 한다. 이를 통해 코스의 형태나 움직임을 온몸으로 숙지하고 반복 학습을 통해 몸으로 익힌다. 코스를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반복 작업 없이도 수백번씩 이미지 트레이닝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특히 이 방법은 훈련이 쉽지 않은 여름철이나, 부상으로 코스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테일러 코치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스키를 타다가 큰 부상을 입은 로렌 로스 선수가 VR을 통해 재활에 성공하면서 활약하게 된 사례도 공개되기도 했다.  

최첨단 기술 덕분일까. 미국은 스키와 스노우 보드 종목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대박을 쳤다. 알파인 스키 종목들이 더 남아있는 만큼 전체 메달수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역대 최고 성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스포츠에 가상현실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본다. 한 가상현실 영상 전문가는 "시각적으로 상황을 보고 반응해야 하는 스포츠라면 어느 스포츠에나 적용 가능한 이미지 트레이닝 기법"이라며 "코치진들이 정확한 상황을 분석하고 환경을 마련하면 이를 기반으로 분석한 뒤 다양한 상황에서 대처하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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