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만든다! 기상천외 아이디어 빛나는 건콘트롤러들
없으면 만든다! 기상천외 아이디어 빛나는 건콘트롤러들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8.01.18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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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VR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들은 일단 총을 쏜다.

탄알집을 교체하고, 노림쇠를 후퇴 전진하고, 상대를 조준한다음 심호흡을 참고 빵 쏘는 작품들도 있는가 하면 일단 냅다 지르고 보는 게임들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두 장르가 공통적으로 겪는 는 문제점은 바로 에임이다. 개발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가상현실 속에서는 총을 쏘기 쉽지 않다.

특히 양 손으로 총을 잡고 쏴야하는 게임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양 팔을 공중에서 고정하는 것 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신중하게 심호흡을 하고 총을 겨냥하는 순간 팔이 덜덜 떨리는 체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밀한 조준을 요구하는 게임일수록 에임을 맞추기가 어렵다. 진지하게 에임을 쏴 보려고 노력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다.

그렇다보니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저 각자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방법에 기반한 셀프 건콘트롤러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들의 '작품'들을 만나 보자.

두 사진에서도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유저들은 일단 총기를 직선으로 드는 것 부터 시작한다. 조준점을 통해 본 상대에게 정확하게 직선으로 총알이 날아갈 수 있기를 원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도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는다. 몸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에임이 요동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웃지못할 일들이 시작됐다. 파이프를 가져다 붙이거나 옷걸이를 가공한 견착대들을 준비해 어깨로 받치고 총을 쏜다. 미미한 반동조차 이들은 용납치 않는 셈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유저들은 아예 앞쪽 콘트롤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앞선 작품들이 조준을 하기 위해서는 몸체를 위 아래로 미세하게 움직여야 된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스코프 위치를 고정한 상태에서 조준점만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아예 전문 상품까지도 튀어 나온다. 한 개발사가 올린 전용 건 파우치(?), 건스톡에 해당하는 기기다. 유저들이 직접 만든 것에 비해 퀄리티가 높다고는 볼 수 없으나 일단 유저들이 불편한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은 이 조차도 하나의 흥미거리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더 나은 에임을 제공하는 콘트롤러나, 게임이 등장하지 않는 한 DIY 콘트롤러들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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