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 상륙한 '캠프VR', 2호점 미리보기
압구정에 상륙한 '캠프VR', 2호점 미리보기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3.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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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디팩토리의 VRis(VR interactive space, VR 상호작용 공간기반) 게임방 ‘캠프VR'이 대구 동성로 1호점의 성공적인 론칭에 이어 오는 24일 서울 압구정에 2호점을 오픈한다. 개장 3일 만에 대구 고객들을 사로잡은 ’캠프VR'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2호점을 방문해봤다.

압구정 모처에 위치한 2호점은 50평 규모로 지하 1층에 위치해있다. 260평 규모인 1호점에 비하면, 꽤나 작은 규모다. 이에 대해 캠프VR 측은 1호점이 대규모 체험존이었다면, 2호점은 소자본 창업자들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장에 도착하면 철창으로 이뤄진 인테리어와 생물학적 위험을 뜻하는 '바이오하자드' 마크가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 잠시 짐을 맡겨놓을 수 있는 캐비넷은 피로 물든 손바닥 자국이 가득했다. 캠프VR은 인테리어 요소들을 통해 미리 고객들이 콘텐츠를 유추해볼 수 있는 포인트를 곳곳에 숨겨놓았다. 

캠프VR이 자랑하는 VRis FRS ‘스페이스 워리어’를 동행한 선배와 함께 체험해봤다. 10㎡ 규모의 게임존에 입장하면, 백팩형 PC와 HMD를 먼저 착용하고 센서가 달린 총 모양의 콘트롤러를 지급받는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담당자가 직접 고객들에게 무기 조작과 아이템 획득 등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과 함께 기본 수칙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이를 테면, 화면 속에 빨간 줄무늬와 함께 '접근하지 말라'는 메세지가 등장하면 실제 벽이 있으니 주의해야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어 게임에 접속하면, HMD 속으로 '스페이스 워리어'를 함께 즐기는 유저들의 모습이 하나 둘 등장한다. 동행한 선배가 옆에 서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든든한 마음마저 든다. 게임 전과 후, 그리고 플레이 도중에는 HMD에 장착된 헤드폰과 마이크를 통해 상호간 소통이 가능하다. 매장 내 스피커를 통해 매니저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게임을 처음 플레이해보는 고객들도 쉽게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교육과 안내, 세팅이 완료되면, 유저들이 손을 드는 수신호와 함께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스페이스 워리어'는 좀비와 곤충들로 이뤄진 적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막아내면서 거대 보스를 처치하는 슈팅게임이다. 어두운 환경 속에서 섬뜩한 모습을 한 적들이 물밀듯이 달려들지만, 초보가 플레이하기에도 높지 않은 난이도로 이뤄져있으며 무제한 리스폰이 지원되어 스트레스를 풀기에 적격인 슈팅게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방문 시점인 20일 당시에는 게임존에 설치된 센서 인식이 아직 완벽하게 세팅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도중 총이 손에서 사라져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캠프VR 담당자는 “지속적인 센서 인식 테스트를 통해 24일 오픈 시점 전까지 모든 준비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캠프VR에는 대구 시내를 달릴 수 있는 VR레이싱게임인 ‘스피드 체이서’와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VR 호러체험 '병원탈출' 등이 준비돼있다. 우선 HTC바이브와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는 '스피트 체이서'는 대구 동성로와 수성못 2곳의 코스가 준비돼있다.

 레이싱게임의 묘미인 엑셀과 브레이크 조작감 측면에서 ‘스피드 체이서’는 꽤나 괜찮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게임 초반을 지나면서 레이싱이 서툰 유저라도 충분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각보다 조금 낮은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 내에서 보여지는 시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핸들 위치와 유저의 시점이 비슷한 높이에 구현돼 전방을 제대로 보는 것이 쉽지 않은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스피드 체이서’ 바로 옆에는 휠체어를 활용한 시뮬레이터가 특징인 VR 호러체험 ‘병원탈출’이 준비돼있다. 알 수 없는 폐병원에 갇힌 유저가 휠체어를 타고 한 의사와 함께 병원을 탈출해나가는 내용이다. 조이스틱을 앞으로 밀면서 이동할 수 있으며, 콘트롤러를 움직여 손전등을 비출 수 있다.

'병원탈출'은 비록 짧은 분량의 콘텐츠임에도, 소리와 한정된 빛을 적절히 이용해 공포감을 극대화한 콘텐츠이다. 소름끼치는 소리와 기괴한 형상 등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할 만한 요소들이 이동 중간에 곳곳에서 등장해 실감나는 공포 체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양한 콘셉트의 VR방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캠프VR'은 자사만의 VRis 게임과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된 VR방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게임존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운지 공간으로서의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규모로 운영돼 콘텐츠 숫자가 적기 때문에, 고객들을 사로잡을만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4일 정식 오픈을 통해 다양한 고객들에게 선보일 캠프VR 2호점이 VRis 게임방으로서 VR방 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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