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산배 오범수 대표, 올 상반기 다시 태어난 '로스트케이브' 선보일 것
'잠룡' 산배 오범수 대표, 올 상반기 다시 태어난 '로스트케이브' 선보일 것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2.22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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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배 오범수 대표는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 핸드메이드 게임 김종화 대표와 함께 ‘국내 1인 게임 개발자’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도 처음에는 2015년에 출시한 모바일 호러게임 ‘딤라이트’를 통해 업계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루키’였다.

“좋은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딤라이트’를 개발했을 때는 인디게임에 대한 유저 분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지금 개발 중인 ‘로스트케이브’도 VR게임을 플레이하시는 BJ분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어요.”  

오 대표는 지난해 9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2016(이하 BIC)’에서 차기작인 VR 액션 어드벤처 게임 ‘로스트케이브’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며 점차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 5회 게임창조오디션’에서 스튜디오HG의 한대훈 대표에 이어 최종 2위를 차지하면서, 그는 ‘대표적인’ 1인 개발자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오 대표와 1인 개발자 대표주자인 한대훈 대표의 라이벌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는 스튜디오HG가 최근 성공적인 행보를 거두고 있는 사실은 그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어느 정도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으면서, “라이벌이라고는 하지만, 항상 뒤에 있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개발자이기 이전에 유저다보니, 개발하다보면 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보여요. 그래서 몇 번 게임을 완전히 뒤엎기도 했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 라이벌 경쟁보다 오 대표가 힘들었던 순간은 바로 ‘슬럼프’였다. ‘로스트케이브’를 개발하면서 세운 높은 기준 덕에 마음에 들지 않아 게임을 뒤집어엎은 적도 몇 번 있었다. 또한, 개발에 흥미를 잃어버린 시기에 작업한 결과물은 허술한 퀄리티가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크고 작은 슬럼프들이 오 대표를 찾아왔다.

실제로 작년 연말쯤 오 대표는 일명 ‘멘탈이 나가는’ 슬럼프를 경험했다. 그는 작업한 게임의 퀄리티도 만족스럽지 않아보였고, 오랜 개발에 지쳤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한 달 정도 손을 놓고 좋아하는 게임들을 플레이하며 휴식을 취했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1인 개발자는 모든 작업을 혼자하기 때문에,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1인 개발자에게는 ‘멘탈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오 대표는 다시금 ‘로스트케이브’ 개발 막바지 작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 이상 늦어지면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최적기’를 놓친다는 판단 아래, 최근에는 밤까지 새워가며 ‘로스트케이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 대표가 예상한 ‘로스트케이브’ 출시 시점은 6월 이전. 오큘러스와 스팀으로 우선 출시한 뒤, 늦어도 연말까지 PSVR로도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당일 역시 오 대표는 개발로 인해 밤을 지새운 상태였다. 그럼에도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었다며 상쾌한(?) 모습으로 나타난 오 대표의 모습은 기자에게 신기하다는 감정까지 들게 만들었다. 현재 오 대표에게 세상은 오직 ‘로스트케이브’ 축으로 돌아가고 있다. 언제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최고의 기대주로 꼽힐 수 있던 이유는 오 대표의 눈빛만 봐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기대주’를 벗어나 ‘스타’가 될 오범수 대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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