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게임 내 ‘나쁜 손’ 등장, 업계 대응에 관심
VR게임 내 ‘나쁜 손’ 등장, 업계 대응에 관심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6.10.25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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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이나 누군가의 몸에 손을 대는 ‘나쁜 손’은 항상 논란의 중심이다. VR게임 안에서도 이 ‘나쁜 손’이 등장해 관련 업계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미디움닷컴에 여성작가 조던 벨라미르는 VR게임에서 경험한 불쾌한 일에 대해 기사를 작성했다. 주말에 남편의 동생 집에서 그녀는 HTC 바이브로 'QuiVR‘을 플레이할 기회를 얻었다. ’QuiVR‘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아바타 왼손의 활과 오른손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요새를 방어하는 VR게임이다.

실감나는 게임에 한참 몰입해있던 그녀 앞에 ‘빅브로442’라는 남성 유저가 등장했고, 보이스채팅을 통해 그녀가 여자임을 파악하자 아바타의 손을 이용해 그녀의 신체 일부분을 건드리며 계속 쫓아다녔다.

르네 기틴스라는 여성도 VR MMORPG에서 남성 유저가 그녀 앞에서 보이스채팅과 몸짓으로 성적인 표현을 하더라도 웃어넘길 수밖에 없었던 경험을 인터넷에 올렸다.  

기존의 MMORPG의 경우, 채팅 중 언어폭력과 아바타를 이용한 행동을 제외하면 문제가 될 만한 표현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QuiVR'을 비롯한 VR게임의 경우, 콘트롤러로 손이나 몸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어 상대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행동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VR게임의 그래픽 수준이 높아질수록 불쾌감을 경험하는 유저들이 늘어나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또한 ‘심즈’나 ‘세컨드라이프’ 같은 일상생활을 체험하는 게임에서 VR이 지원될 경우 관련 논란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유저들의 불편함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게임업계와 관리당국이 미리 자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 내에서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강제 차단’이나 ‘표현 수위 선택' 옵션 제공 등 업계의 대비와 논란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당국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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